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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플레이트 서비스 종료, 범인은 캐치테이블?

2023.09.11.
오늘 급작스런 메일이 날아왔다. 상당히 충격적인 제목으로. ‘망고플레이트 서비스 종료’.
2020년 8월 ‘여기어때’에 인수돼 3년간 운영 후 10월 31일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있다.
아니 왜??
분명 맛집 리뷰만큼에서는 수많은 데이터를 확보했고, 그 데이터를 수익화 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형태로 진행할만하지 않았을까. 서비스가 그렇게 망할 정도였나?
주관적인 내용이 다수 포함돼있습니다. 실제와 다를 수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진짜 망해버린 ‘망고플레이트’

출처 : 혁신의숲 - 망고플레이트
그렇다. 진짜 망했다.
한 때 MAU(월간 활성 사용자 수) 200만을 자랑하던 망고플레이트.
오늘 찾아보니 23년 7월 MAU13.6만으로 거의 전성기 7%로 떨어져 있었다.
이렇게까지 폭망할 수가 있나. 정말 심각하다 싶을 정도로 사용자가 떨어져 있었다.
물론 13.6만이라는 숫자도 분명 적은 숫자는 아니지만 계속 6월을 기점으로 아주 폭락을 했다.
정작 나도 어느 순간부터는 맛집을 찾을 때 망고플레이트를 염두에 두지도 않았단걸 깨닫고서는 왜 이렇게 됐을까.
망고플레이트에서 유저에게 제공하는 가치에는 무엇이 있었는지 보자면
주변 맛집을 빅데이터에 기반한 리뷰와 큐레이션을 통해 찾는다.
평점 순으로 정렬된 결과를 기반으로 지역 맛집을 쉽게 식별한다.
해당 맛집의 웨이팅을 예약한다.
EAT딜을 통해 할인 기회를 얻는다(?)
개인적으로 4번 기능은 단 한번도 이용해본적이 없고, 1, 2번의 기능 위주로 사용했던 것 같다.
그리고 현재는 확인해본 결과 한 때 웨이팅 기능을 도입해 여러 서비스와 경쟁했던 것과 별개로 웨이팅 기능이 보이지 않는다.
BM은 광고와 4번 EAT딜로 보였는데 사실상 EAT딜의 매력 포인트를 크게 느끼지 못했던 경험을 되살려보면 대부분 광고와 B2B에 치중된 BM이었을 터 현재 MAU가 크게 줄어든 결과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면에는 여기어때의 2020년 10월 이후 더 이상의 인력 고용이 없던 문제나, 여기어때의 사업 방향성, 처음부터 데이터만을 목적으로 한 인수인지 등 여러 다양한 복합적인 원인이 있을 수 있으나 가장 큰 핵심은 다음이라 생각한다.

사람들은 더 이상 망고플레이트에서 ‘맛집’을 찾지 않는다.

어느 순간부터 망고플레이트는 맛집을 찾는다는 선택지에 포함돼있지 않았다.
살펴보면 다음 2가지가 패인으로 보인다.

1) 더 이상 망고플레이트의 리뷰 점수가 매력적이지 않다.

사실 식당 리뷰를 제공하는 서비스는 이미 많았다. ‘네이버 지도’나 ‘카카오맵’은 물론 ‘구글 지도’까지 대기업들의 서비스는 지금도 꾸준히 리뷰를 제공하고 있고, 현재도 많은 이들이 애용하고 있다.
그러나 망고플레이트는 이미 ‘네이버지도’나 ‘다음 지도(카카오맵)’가 존재하던 시절, 블로그 홍보나 리뷰 조작에 지친 사람들이 ‘진짜 맛잘알들의 리뷰’라는 브랜딩에 매력을 느껴 이 둘을 뚫고서 성공한 서비스였다.
‘홀릭’이라는 맛집 리뷰어들을 확보해 양질의 리뷰를 생산해냈고
망고플레이트 = “진짜 맛잘알들의 리뷰가 담긴 플랫폼”
이라는 이미지를 가져감으로서 맛집 트렌드를 잘 따라갔다고 본다.
그런데 이 이후의 방향성이 모호했다고 본다. 사용자가 늘어난만큼 ‘진짜 맛잘알’들보다 ‘대중의 리뷰’ 비중이 늘어나게 되고, 점차 차별성이 없어졌다.
진짜 맛잘알들의 리뷰 플랫폼’ → ‘리뷰 많은 플랫폼 중 하나’ 로 전락하자,
리뷰는 기존 대기업 지도 서비스가 더 많은데 굳이 망고 플레이트를 이용해야 하나 싶었고 점차 플랫폼의 매력이 줄어들었다.

2) 더 이상 새로운 맛집이 등장하지 않는다.

망고플레이트 지역별 맛집 추천
이 뿐만이 아니다.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들어오려면 계속 새로운 콘텐츠가 생성돼야했는데 그 부분도 상당히 부족했다.
맛집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은 너무도 많은데 비해, 망고플레이트는 리뷰가 어느정도 쌓여서 점수가 고착화되면 BEST 순위 리스트가 갱신되지 않았다.
리뷰가 적고 평점이 높은 곳은 회색으로 표시돼 뭔가 매력이 적고, 리뷰가 많고 평점이 높은 곳은 순위가 그대로니 결국 지역 별 맛집 리스트 고정” 사태가 발생했다.
신규 맛집이 발생해도 랭킹에 진입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구조고 이게 곧 요새 말하는 ‘힙한 맛집’을 찾는데 큰 장벽을 만들지 않았을까.

그럼 어디서 ‘맛집’을 찾는가?

물론 이건 내 개인적인 경험에 의거하기에, 얼마나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요즘 내가 맛집을 찾을 때는 아래와 같은 방식을 이용했다.
많은 리뷰를 보고 싶으면 네이버 지도를 사용하고,
트렌디한 공간을 찾고 싶으면 데이트립 앱을 켰고,
식당 예약을 할 때는 캐치테이블을 통해 예약을 진행했으며,
웨이팅은 테이블링이나 캐치테이블을 활용했다.
이 4개 가운데 핵심을 관통하는 서비스는 인스타그램이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느끼다시피 요즘 , 오프라인 공간으로부터 온라인 확산의 중심지를 묻는다면 단연 인스타그램으로 귀결된다.
인스타그램에 올릴만한, InstaWorthy한 장소를 찾는 과정에 해당 서비스가 포함돼있는가.
정말 모두에게 공유하고픈 맛을 자랑하는 곳일 수도, 사진이 잘 나오는 곳일수도, 음식이 예쁜 곳일 수도 있지만, 핵심은 매력적인 공간을 찾는데 현재 망고플레이트가 효과적이냐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망고플레이트의 몰락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건 접근성 좋은 네이버지도나 카카오맵이라 생각하지만,
반대로 위에서 언급한 서비스 중 요즘 주목할만한 서비스가 있다.
아마 망고플레이트의 침몰에 막타(마지막 공격)를 친 범인이지 않을까?

대세는 바뀌었다. 폭발적인 성장의 [캐치테이블]

출처 : 혁신의숲 - 와드(캐치테이블)
최근 맛집 웨이팅을 한 두번 해봤다면 이 서비스를 무조건 이용해봤을 것이다.
작년 12월 300만(크리스마스 예약 특수로 보인다)을 제외,
꾸준한 트래픽 상승으로 올해 6월 MAU 275만을 달성한 서비스가 있다. 캐치테이블이다.
수치가 잘못됐나 다시 살펴봤지만 정말 275만이다. 놀라운 수치 그 자체.
출처 : 혁신의숲 - 테이블링
물론 웨이팅 서비스를 담당하는 테이블링도 함께 성장했다.
웨이팅 앱 시장은 위드코로나 이후 오프라인 외식 시장이 크며 지속적으로 함께 성장한 시장으로 꾸준한 우상향 그래프를 그려왔다.
그러나 동일한 웨이팅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캐치테이블의 성장폭을 더 주목해봐야할 필요가 있다.
“어? 난 분명 테이블링을 더 많이 쓴 것 같은데?”
최근 많은 네이버지도 정보에서 리뷰에는 테이블링을 사용했다고 돼있지만, 정작 줄서기나 예약 정보를 찾아보면 캐치테이블로 전환한 사례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정말 곳곳에 테이블링 시장을 캐치테이블이 뺏어가고 있는게 눈에 보이고 있다.
앱 시장에는 테이블링이 2017년, 캐치테이블이 2020년에 등장했다.
심지어 캐치테이블은 예약’을 담당하는 기능이 메인이었고, 웨이팅’이 추가된 기능이다.
그리고 여기에 다수의 ‘리뷰’도 포함하고 있다.
캐치테이블은 도대체 무슨 매력이 있길래 이렇게 많은 소비자들을 이끌었나.

웨이팅앱, 진짜 인기있는 맛집을 보여주다.

우선 캐치테이블과 테이블링을 비교하기 전에 웨이팅앱에 대한 얘기를 먼저 안할 수 없다.
2017년에 시작한 웨이팅에 집중하는 서비스로, 밖에서 줄을 서며 더위와 추위, 비를 이겨내며 기다리는 것이 아닌 온라인을 통한 웨이팅으로 소비자의 불편함을 줄이고 매장에서는 웨이팅 손님 번호를 명확히 확인하는 개념에서 환영받았다.
테이블링
웨이팅은 고객의 편의를 제공하기도 했지만, 진짜 맛집을 식별하는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기존의 별점 외에 “얼마나 많은 웨이팅이 발생하는가”를 통해 인기도를 측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트래픽은 맛집을 식별하기보다는 식당을 이용하면서 한 번 두 번씩 자동으로 서비스를 접하다보니, 유명한 식당은 웨이팅이 있을테니 이 앱에서 미리 가능한지 확인해볼까?’’로 행동의 습관이 잡혔다는 것이 더 올바른 방향일 것 같다.
출처 : NHN 데이터, 22.10.17 기준
분명 작년까지만해도 실시간 맛집 관련 서비스 앱 순위는 테이블링캐치테이블을 앞섰다.
사실 웨이팅이라는게 크게 기술적으로 다를 부분이 없고 누구나 알다시피 시장은 선점의 효과가 정말 크다.
실제로 현재 동시에 두 개의 앱을 확인해도 제공하는 웨이팅 개념에서의 서비스는 크게 다르지 않다.
결국 웨이팅이 아닌 다른 부분에서 캐치테이블은 차별점을 가지고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사장님에게 좋은 서비스, 승리의 비결이 되다.

보통은 당연스레 어떻게 웨이팅 서비스에서 차별점을 제시할까, 웨이팅 서비스에서의 질을 높일까 생각하겠지만 캐치테이블은 처음부터 웨이팅 앱이 아니었다.
식당을 운영하다보면 느낄 수 있는 불편함. 캐치테이블은 동시에 여러 플랫폼에서 예약이 들어오면 더블 부킹이 될 수도 있다는 단점, 대부분의 예약이 전화나 각 홈페이지 별 중구난방인 단점을 기반으로 식당을 위한 “식당 예약 관리 서비스”로 시작했다.
네이버 예약, 인스타그램, 전화 등 여러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예약을 한 서비스로 묶어서 제공했으며(최근에는 트립어드바이저까지 연동된 것으로 확인된다), 관련 예약 정보를 고객에게 카카오톡 발송을 통해 알려 비용을 최소화 시켰다.
이 뿐 아니라 예약이 들어오면 해당 고객 방문기록 정보를 정리해 노쇼를 한 적이 있는지, 재방문 손님인지 등을 알려주는 등 철저히 식당을 위한 관리 서비스로 3년간 식당과 계약을 확보했다.
3년 뒤 고객을 위한 앱을 제출했을 때에도 초기에는 “식당 예약”을 중심으로 출시했다.
아무래도 예약 중심으로 서비스가 시작됐다보니 예약이 필요한 고급 음식점 위주로 서비스가 처음에 구성됐을테고, 이는 분명 작년 미식 열풍에 함께 올라타 브랜드 평판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을 것은 자명하다.
호텔에 사용된 디퓨저가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듯, 캐치테이블은 유명 식당에서 사용하는 서비스로서 비교적 다른 서비스에 비해 고급 브랜드로 각인되지 않았을까.
테이블링
캐치테이블
이후 캐치테이블은 예약을 넘어 ‘웨이팅’, ‘큐레이션’, ‘맛집 정보 제공’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했다.
테이블링에 명확히 도전했다고 볼 수 있는데, 앞서 언급했다시피 온라인 웨이팅 서비스라는게 별다른 차별점을 만들어내기가 상당히 어려운 기능이다.
별 차이가 없다면 반대로 식당 사장님 입장으로 볼 때
이게 웨이팅 뿐 아니라 예약까지도 한 번에 잘 처리해주던데?
저기 고오급 식당도, 미슐랭도 이 앱을 사용한다드라
라면 굳이 테이블링에 머무를 이유가 있을까? 라는 거다.
고객 응대 기능에 차이가 없다면 사장님에게 좋은 걸 사장님이 선택하는 것은 당연지사.
심지어 최근에는 포스기에 재고관리 서비스까지 내놓으며 정말 “외식업 전문 통합 플랫폼”으로 변모를 시도하고 있다.
한 번 애플 생태계에 발을 들이면 빠져나가기가 어렵듯 일종의 캐치테이블 생태계가 완성되는 셈이다.
이외에도 여러 마케팅 활동, 기술적인 부분 등 성공에 영향을 준 부분이 많지만 핵심적인 포인트는 결국 서비스를 이용하는 유저를 고객으로 한정시키지 않고, 식당 사장을 중심으로 서비스가 우선 전개됐기에 1위가 됐다고 본다.
식당을 위한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 안에 담고, 식당이 늘어나자 서비스를 활용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소비자가 증가하자 식당이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진 캐치테이블, 미식이 존재하는 한 앞으로도 계속 사용될 서비스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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