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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의 틈새여행

2023 Cybernet 대회 참가를 계기로 네덜란드로 가게 됐다. 목적이 대회였고, 개인 별 이동이 아닌 단체 이동인만큼 자유시간은 많지 았았다.
전날 암스테르담에 도착해 이동하는 저녁 직전까지 + 대회 시상식이 끝나고 난 뒤 헤이그에서 암스테르담으로 이동한 시점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사실상 전날은 살짝 걷는 정도로 끝내고 대회장으로 이동해야했기에 실질적으로 주어진 시간은 하루였다. 대회를 준비하느라 정신없기도 했고, 하루 밖에 없는데 볼 수 있는게 뭐가 있겠어 싶은 마음에 별 신경을 안썼다가 반 고흐 박물관 예약이 있는걸 몰라 놓치는 불상사도 생겼다. (대신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을 예약했다)
그만큼 여행이 목적이 아니었기에 기대도 설렘도 적었지만, 의외로 그런 기대감에 비해 생각보다 많이 알차게 돌아다녔다. 한 친구는 먹부림을 나는 가고 싶은 장소를 고르는 분담이 좋은 친구와 함께 목적지를 구글 맵에 콕콕 찍어 다녔다.

Day 1 (2023.05.14)

암스테르담의 집들은 서로 빈틈없이 붙어지어져있다. 도로와 맞닿는 면적이 클 수록 세금을 많이 매겼기 때문에 좌우에 닿는 면적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런 구성이 만들어졌다는데, 건축양식이 미적이나 생활이 아닌 세금에 의해 결정된다니 특이했다.
더욱 특이한 건 사진처럼 등나무나 덩쿨 등 집과 식물이 함께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Staring at jacob

폰델 파크에 가기 전 브런치로 들린 식당, 주말이라 그런가 아침인데도 예닐곱명이 줄을 섰다. 플랫화이트랑 바나나케이크를 주문했는데 딱 바나나 머핀 같은 맛에 좀 더 촉촉한 느낌? 에그 시리즈가 더 유명하다지만 이날 유독 이게 더 끌렸다.

Vondel Park

네덜란드에서 가장 큰 국립 공원으로 도심 한 가운데에 있다. 찾아보니 서울 올림픽공원의 약 3분의 1정도 크기로 사진도 찍고 잠깐 앉고 이러며 넉넉히 도니 2시간 정도 소요됐다.
정말 정말 푸르르고 새소리까지 청량히 들린다. 평화로운 풍경 속에 많은 주민들이 자전거와 러닝을 뛰는가 하면, 잔디밭에 그냥 몸을 맡겨버린다든가 생일 용품들을 챙겨와 생일 파티를 하는 등 공원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다.
개인적으로 올림픽공원이나 양재시민의숲, 서울숲보다도 훨씬 맘에 든 공원이다.
대회장까지 시간이 얼마 없기에 다시 도심으로 들어왔고, 건물 구경하랴 사람 구경하랴 자전거 구경하랴 눈이 쉴 틈이 없었다.
북유럽들이 대부분 그렇다하지만 인구보다 많다던 자전거를 위해 자전거 도로가 없는 곳이 없고, 인권위에 자전거권이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만큼 자전거에 치이지 않기 위해 조심히 다녀야했다.
기나긴 대회를 마치고 시상식 전날의 바베큐 파티. 삼겹살같이 꼬치나 몇개 굽겠지 싶었는데 웬걸 진짜 고기란 고기 종류는 다 나왔다. 정말 맛있고 진짜 행복했다. 맥주까지 무한리필.

Day 2 (2023.05.17)

시상식이 끝나고 헤이그에서 암스테르담으로 돌아온 날, 호텔에 짐을 맡기고 나왔다.
첫 날 잘 보지 못했던 암스테르담 운하의 모습. 100km 이상의 운하와 약 90 개의 섬, 그리고 1,500여개 다리로 구성됐다는데 정말 너무도 아름다운 모습이다.

Hortus Botanicus Amsterdam

순전히 내 취향에 의해 친구와 선배를 이끌고 식물원을 왔다.
폰델 공원부터 거리까지, 네덜란드 사람들이 식물과 함께한다는 느낌을 계속 받아왔고 그만큼 17세기에 건립됐다는 식물원은 어떨까 궁금해 방문했다. 입장료는 약 2만원으로 크기에 비해 꽤 비쌌다.
작은 공간 내에 엄청나게 다양한 종을 마주할 수 있었고, 전통만큼 크기에 압도되는 경우도 더럿 있다. 다만 관리가 조금 덜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게 튤립들의 상태가 제각각인가하면 식물원 실내에 잔벌레가 많이 날아다니거나 병충해를 입은 모습을 보는 등 아쉬운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반대로 야외 정원은 정말 예뻤다. 서울식물원은 실내 중심이라면, 여기는 실외와 실내를 균형있게 구성돼 날씨만 좋다면 천천히 거니는 맛이 있다.
보통 씨앗을 판다고하면 먹을 수 있는 채소류나 꽃 위주로 판매되는 우리나라와 달리…바오밥나무? 이거 사진처럼 키우려고해도 몇 년이 필요할지 감도 안오는데 판다는게 놀라웠다.
다음 목적지로 가는 길에 배고파 들린 작은 빵집, 까놀리를 다양한 맛으로 판매하고 있었는데 누텔라, 카푸치노, 카라멜 등 세상 단 속은 다 넣어놓으셨다.
당분 충전을 위해 누텔라를 선택했 페레로로쉐 강화+10 같은 단 맛에 정신을 못차렸다.

De Nachtwacht

점심을 위해 도착한 곳은 스테이크하우스. 램브란트 광장에 위치해있다.
안심을 시켰는데 옆 폭립을 먹어보니 정말 맛있더라. 평소에 폭립 뜯어먹는게 귀찮아 선호하지 않음에도 안심도 맛있었지만 다음에 오게 되면 폭립을 먹겠다 결심할 정도. 아무 생각없이 물도 마시겠냐는 말에 물을 마셨지만 큰 한 병에 7유로(10,000원)이라는 충격적인 가격을 지불했다

Kalverstraat

네덜란드 왕궁으로 향하는 길목, 작은 골목 좌우로 다양한 의류매장과 유명한 브랜드들이 꽉 차있다. 암스테르담의 명동을 보는 느낌.
시내 곳곳에는 이런 치즈를 파는 곳이 있다. 엄청 만져보고 싶게 생겼고 하나 사가보고도 싶지만 유제품이 금지품목으로 알고 있어서(맞나) 그냥 구경만 하고 나왔다.
길거리 중간에 있던 네덜란드 다이소 같던 건물, 온갖 잡화물품, 애견물품, 성인용품(?)까지 다 파는 곳 중간 하나의 구역이 전부 자전거 용품이었다.
사람들이 줄을 서있던 가게, 스트룹와플(Stroop Waffle)로 유명한 가게라고 하는데 보통 5,6개에 1,2 유로 하던걸 1개에 8유로씩 받는다기에 미친거 아니야? 를 육성으로 외치고 줄에서 탈출했다.

네덜란드 왕궁(Koninklijk Paleis Amsterdam)

네덜란드 왕궁은 평시에는 국민들에게 전시회 등으로 열어놓고 국왕이 거주할때만 닫는다 들었는데 정문이 열려있지 않아 발길을 돌렸다.

Brouwerij de prael

암스테르담의 유명한 브루어리로 모두가 시키고 있는 샘플러를 시켰다. 맥못알이라 다 맛있네 정도만 느꼈지. 와 이거 진짜다 이런건 사실 잘 못느꼈다.
오히려 나초 안주가 정말 잘나왔는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소스 + 나초가 아니라 나초 위에 치즈나 고기들을 얹어 올려놓은 식사같은 안주였다.
맥주를 마시고 쭉 걸어돌아오다보니 밤 9시, 네덜란드는 백야현상이 있어 10시가 지나서야 해가 졌다.

Day 3 (2023.05.18)

LOCALS All Day Brunch

구글 지도 임베드가 계속 다른 곳을 가르켜서 링크로 대신한다
마지막날, 점심 정도까지의 시간 뿐이 없었기에 아침 일찍 나와 브런치를 먹었다. 이 날 온도가 정말 많이 내려가 야외 테이블에서 먹으며 어찌나 떨었던지, 평소 마시지 않던 따뜻한 커피까지 찾아 마셨다. 얼어죽을 것 같으니 핫을 찾는 날 보니 얼죽아는 아닌듯하다.
현대미술박물관, 국립박물관, 반고흐미술관이 모두 한 곳에 모여있는데 그만큼 박물관 앞 기념품 숍에는 암스테르담 길거리에 있는 기념품점들과 달리 고퀄리티의 기념품이 무척 많았다. 대다수가 고흐를 기반으로 한 기념품이었는데 램브란트는 국립박물관 안에, 몬드리안 관련은 현대 미술관안에 위치했다.
미피도 네덜란드의 대표 캐릭터인만큼 곳곳에 미피가 가득했는데 가격은 귀엽지 못하다.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암스테르담 국립 박물관, 중앙조차 자전거 도로로 뚫려있어 많은 자전거가 오간다.
바로 옆에는 정말 세계수같은 나무가 솟아있는데 인생에서 본 멋진 나무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너무 멋졌다.
정원 중앙에는 분수대가 있고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을 보며 벤치에 앉아있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미술관 내 사진촬영이 가능했는데 작품 사진들은 찍어봐야 인터넷에 더 잘 있겠지 싶어 카메라를 내려놓고 감상하기 바빴고, 오히려 오지 않으면 볼 수 없는 박물관 내부 구조물들을 많이 담았다. 유명한 예술가들을 담아놓은 스테인글라스가 너무너무 멋졌는데 엄청 많고 세세하기에 처음에 그린건가 해서 가까이 다가갔지만 전부 진짜가 맞았다.
국립미술관에는 반 고흐의 그림이 1점, 램브란트의 그림이 다수 존재하는데 의외로 두 작가의 그림에는 큰 감흥을 얻지 못했고 아래 세 그림 앞에서 한참을 서있었다. 첫 그림은 알게 모를 끌림에, 아래 두 그림은 빛의 표현과 여명과 노을의 느낌과 세세한 표현에 감탄했다.
해변을 따라 아침을 타고(Morgenrit langs het strand), Anton Mauve, 1876
헤이그 화파의 화가들은 예를 들어 인근 Scheveningen에서 일어났던 것처럼 가난한 어부의 삶을 선호했습니다. 그러나 Mauve는 여기에서 어촌의 다른 면, 즉 부유한 시민들의 밝은 세상을 보여줍니다. 세 명의 라이더가 해수욕장으로 내려오는데, 거기에는 해수욕객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블론드와 블루 컬러는 여름날 해변의 짜릿한 분위기를 완벽하게 반영합니다.
우산 소나무가 있는 이탈리아 풍경(Italiaans landschap met parasoldennen), Hendrik Voogd, 1807
Voogd는 황금빛으로 빛나는 역사적 풍경으로 유명한 프랑스 화가 Claude Lorrain의 이름을 따서 'Dutch Claude'라고 불렸습니다. Voogd는 오후 늦게 로마에 있는 Villa Borghese의 정원을 그렸습니다. 등산객들은 아름다운 일몰을 즐깁니다. 전경에서 한 예술가가 나무를 배경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숲의 전경(Bosgezicht), Barend Cornelis Koekkoek, 1848
Koekkoek은 아마도 모든 네덜란드 풍경화가 중에서 가장 낭만적일 것입니다. 그는 라인 강 계곡의 아름다운 전망과 게르만 신화의 최고 신을 따서 당시 'Wodan 오크'라고 불렸던 인상적인 나무가 있는 숲의 전망을 전문으로 했습니다. 1834년에 그는 네이메헌 국경 너머 독일의 클레베에 정착했습니다. 그는 언덕과 라인 강이 있는 독일 풍경이 네덜란드 풍경보다 더 낭만적이라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박물관 중간에는 해리포터에 나올듯한 도서관을 딱 이 시야에서만 바라볼 수 있게 돼있는데 어떤 공간이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른다.
두서 없이 작성했지만 2주가 지난 지금이라도 정리하지 않으면 앞으로 정리되지 않을 것 같아 간략히 기록을 남겨본다.
사이버넷 우승이라는 값진 경험과 더불어 짧지만 행복했던 여행의 기억, 내년에도 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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